본문 바로가기

음식

삼국시대에도 김치를 먹었을까? 고대 김치의 흔적을 찾아서

1. 삼국시대의 식문화와 저장 음식의 필요성

삼국시대의 식문화를 살펴보면, 김치와 유사한 형태의 저장식품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시 한반도는 농경 사회였으며, 벼농사뿐만 아니라 각종 채소와 곡물을 재배하여 식량으로 활용하였습니다. 하지만 냉장 보관 기술이 없던 시대이므로, 음식을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삼국시대의 사람들은 소금 절임, 건조, 발효 등의 방식을 이용하여 식재료를 보관하였습니다. 특히 한반도는 여름에는 덥고 습하며, 겨울에는 추운 기후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저장 식품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소금에 절이거나 발효를 시켜 보관하는 음식이 자연스럽게 발전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고학적 발굴 자료에 따르면, 삼국시대에 사용된 옹기(甕器)와 저장 항아리가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이 항아리는 주로 곡물, 장류, 젓갈 등을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채소류를 보관하는 데도 쓰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증거들은 삼국시대에도 채소를 이용한 저장 음식, 즉 김치의 원형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합니다.

삼국시대에도 김치를 먹었을까? 고대 김치의 흔적을 찾아서

2.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저장 채소의 기록

삼국시대의 김치와 관련된 직접적인 기록은 많지 않지만, 역사 문헌 속에서 간접적인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문헌으로는 삼국사기(三國史記)삼국유사(三國遺事)가 있습니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따르면, 신라 시대 왕실에서는 다양한 채소를 이용한 저장 음식이 식단에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궁중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 사이에서도 저장 채소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특히 신라의 수도 경주 인근 지역에서는 배추, , 부추 등의 채소 재배가 활발했으며, 이를 활용한 절임 음식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삼국유사에서는 신라 화랑들이 전쟁을 대비하여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저장 식품을 준비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당시에는 장거리 이동 시 신선한 채소를 쉽게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소금이나 젓갈을 이용한 발효 채소 형태의 음식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문헌적 기록들은 삼국시대에도 김치의 원형에 해당하는 저장 채소 음식이 존재했으며, 이는 조선 시대 이후 본격적인 김치 문화로 발전하는 토대가 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3. 삼국시대의 발효 음식과 김치의 원형

김치는 기본적으로 젖산균 발효를 이용한 저장 음식입니다. 그렇다면 삼국시대에도 이러한 발효 과정이 활용되었을까요?

발효 식품 문화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존재하였습니다. 중국의 후한서(後漢書)에는 고구려 사람들이 장()과 젓갈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는 삼국시대에도 발효 음식을 만드는 기술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특히, 고구려는 한반도 북부의 추운 기후 조건 속에서 겨울철 식량 보관을 위해 소금 절임과 발효를 적극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배추, 파 등의 채소를 소금물에 절여 항아리에 보관하고, 일정 기간 발효시키는 방식이 김치의 원형이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백제 역시 남부 지역에서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였고, 일본에 젓갈과 장류 문화를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백제에서도 발효 음식 문화가 발달했으며, 김치와 유사한 음식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증거를 종합해 보면, 삼국시대의 발효 음식 문화 속에서 김치의 원형이 자리 잡았으며, 이후 조선 시대를 거치면서 현재의 김치 형태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4. 삼국시대 김치와 현대 김치의 차이점

삼국시대의 김치는 현대 김치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가장 큰 차이점은 고춧가루의 사용 여부입니다. 현재의 김치는 고춧가루가 필수적인 재료로 사용되지만, 고추는 16세기 이후 조선 후기에 한반도로 전해진 외래 작물입니다. 따라서 삼국시대의 김치는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형태의 백김치나 동치미와 유사한 형태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현대의 김치는 젓갈을 기본 양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삼국시대에는 젓갈을 김치와 함께 사용했을 가능성은 불확실합니다. 다만, 신라와 백제에서는 어패류를 활용한 발효 음식이 발달했으므로, 일부 김치 형태의 저장 채소에는 소금과 함께 젓갈이 들어갔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보관 방식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삼국시대에는 김장 문화가 확립되기 이전이므로, 대량으로 김치를 담그기보다는 소량으로 절임 채소를 만들어 항아리에 보관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김치를 단순한 저장 식품으로만 여긴 것이 아니라, 약재로 활용하거나 제사 음식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삼국시대의 김치는 조선 시대를 거치며 고춧가루, 젓갈, 다양한 양념이 추가되면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김치로 발전하였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인 발효를 통한 저장 채소 문화는 삼국시대에도 존재했으며, 한반도 특유의 기후와 식문화 속에서 점차 발전해 온 것입니다.

결론: 삼국시대에도 김치의 원형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

삼국시대의 기록과 고고학적 증거를 살펴보면, 김치와 유사한 저장 채소 음식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냉장 기술이 없던 당시에는 소금 절임과 발효를 이용한 채소 보관이 필수적이었으며, 이를 통해 김치의 원형이 형성되었을 것입니다.

삼국사기삼국유사등의 문헌 속에서도 저장 채소 음식의 존재를 암시하는 기록들이 남아 있으며, 고구려, 백제, 신라 모두 발효 음식 문화를 발전시켰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록 삼국시대의 김치는 현대 김치와 같은 고춧가루 양념이 없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소금에 절이거나 젓갈을 활용한 발효 채소 형태의 음식이 존재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조선 시대 이후 김치가 더욱 정교하게 발전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발효 음식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따라서, 삼국시대에도 김치의 원형이 존재했으며, 김치는 오랜 역사 속에서 한반도의 기후와 문화에 맞춰 발전해 온 독창적인 발효 음식임을 알 수 있습니다.